클로드 코드로 금융 학습 웹앱을 하나 만들었다
나만의 메모앱 만들기 이후로도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계속 끄적였다. godot 기반 게임도 몇 번 만들었다가 지웠다가 하고... 일단 계속해서 만들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에는 금융 문맹 퇴치! 라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보게 되었다.
월급을 처음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4대 보험이 어떻게 적용되고, 소득세는 뭔지, 연말정산은 어떤 건지... 솔직히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검색해봐도 어려운 말투성이라 몇 줄 읽다가 끄게 된다.
돈 얘기는 누구한테나 중요한데, 배울 곳은 이상하게 마땅치 않다. 학교에서도 안 가르쳐줬고, 유튜브에는 물론 좋은 정보가 많지만 내가 궁금해질 때마다 들어가야 해서 뭔가 좀 그렇고...
그래서 듀오링고처럼 짧고 가볍게, 대신 내 월급 얘기로 금융을 배우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항상 헷갈리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그 외에 여러 금융 지식들을 가볍게 들러서 배워가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한 줄로 하면 "경제 문맹 퇴치용 금융 학습 웹앱"이다.
종목 추천이나 투자 조언은 절대 안 한다. 원리를 이해하는 데까지만. 계산기도 전부 "추정치예요, 정확한 건 국세청에 확인하세요"를 달아뒀다. 돈 얘기에서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봤다.
홈 화면 레이아웃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가장 고민이 많아서 계속 고쳤던 것 같다. 경제 뉴스는 네이버 검색 API를 사용했다.

금융 관련 여러 퀴즈들을 풀어볼 수 있게 했다.
이번엔 처음부터 좀 다르게 접근했다. 코드를 바로 짜게 시키는 대신, 로드맵 문서를 먼저 같이 만들었다.
PROJECT.md 파일에 제품 원칙, 폴더 구조, 데이터 모델, 그리고 할 일을 "한 번에 하나씩 시킬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쪼개 정리했다. 예를 들면 "레슨 플레이어 만들기", "실수령액 계산기 만들기" 이런 식으로 작성했다. 각 작업엔 완료 기준도 붙였다.
그 다음부턴 이 문서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수행하게 했다. 클로드가 작업을 끝내면 완료 기준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막히면 그 작업만 다시 쪼갰다. 스택은 Next.js에 타입스크립트, Tailwind 정도였고 백엔드 없이 전부 브라우저에서 돌아가게 했다.
이 방식이 생각보다 잘 먹혔다. 한 번에 "금융 앱 만들어줘"라고 던졌으면 아마 산으로 갔을 것이다. 이건 예전에 메모앱 만들기할 때도 느꼈던 점이다. 여전히 작업은 쪼개서 요청해야 잘 돌아간다.
디자인 톤이나 말투 같은 것도 가이드 파일로 따로 빼두고 계속 참조하게 했더니 일정하게 결과가 나왔다.
며칠 만에 대략적인 형태가 갖춰진 모습까지 왔다. 특히 금융 관련 콘텐츠나 학습 문제 등도 클로드가 알아서 채워 주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았다.
하지만 결국 제품의 질을 가르는 건 기능이 아니라 콘텐츠의 말투, 난이도, 그리고 유저를 붙잡을 수 있는 피처 기능인데... 이건 여전히 내가 붙잡고 다듬어야 했다. 뭘 만들지와 왜 만드는지는 여전히 내 몫이었던 것 같다.
초창기 커밋을 실행해 보면 아래 모습인데... 클로드 코드가 만들어 준듯한 특유의 스타일과, 마스코트라고 만들어진 모양이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 무언가 AI스러운 스타일을 줄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픽셀아트풍 캐릭터나 아이콘들을 많이 활용했다.
지금은 진도가 브라우저에만 저장되는 MVP 단계다. 다음엔 계정을 붙여서 기기 간 동기화를 하고, 회원제를 도입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들러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기능도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다.
돈 공부는 원래 재미없다고들 하는데, 적어도 여기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드는 나부터 계산기 돌려보면서 "아 이래서 이만큼 떼가는구나" 하고 몇 번 깨달았으니 반은 성공했다.